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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싸는 건설사 직원들…삼성물산 1년새 700여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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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로잡스 작성일18-04-16 15:17 조회1,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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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건설회사 직원들이 늘고 있다.


해외 사업 부실과 국내 주택 경기 위축 등으로 건설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진 퇴사 인력도 증가하고 있다. 회사 매각과 합병 가능성 등 뒤숭숭한 분위기 탓에 아예 건설업계를 떠나 다른 일을 찾으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10대 주요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설회사에서 지난해에만 직원들이 수백명씩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9422명으로, 1년 전(1만252명) 보다 830명(8.1%)이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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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직원수가 716명이나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1~2년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꾸준히 구조조정을 한 탓에 임직원수가 2015년 7952명, 2016년 6453명, 지난해 5737명으로 계속 줄었다. 정규직만 1년 만에 9062명에서 8416명으로 646명(7.1%) 줄었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해당 직급의 1년치 연봉과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퇴직금으로 주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리프레쉬 휴가제도 직원수 감소에 한몫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리프레쉬 휴가제를 실시했는데, 휴직 기간은 6개월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부서 인력과 상황에 따라 리프레쉬 휴가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했는데, 휴가를 쓰고 나서 복귀하지 않고 퇴사를 한 직원이 적지 않다”면서 “젊은 직원뿐 아니라 직급별로 다양하게 이직을 하거나 새 진로를 찾는 경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지난해 직원수가 각각 5804명, 5048명으로 1년간 각각 268명(4.4%), 260명(4.9%) 줄었다. 현대건설은 6797명으로 1년간 237명(3.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554명으로 147명(2.6%) 줄었다.

대우건설은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며 회사 안팎에서 구조조정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인원이 늘어난 건설사들도 있다. 대림산업은 대폭 증가한 경우. 지난해 직원수가 7619명이던 대림산업은 1년 만에 2185명(40.2%)이나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직원수는 7099명으로, 1년 전(6210명)보다 889명(14.3%)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근로자들이다. 금융감독원의 회계 지침이 바뀌면서 건설 현장직과 아르바이트 등 일부 계약직을 기간제 근로자로 포함하면서 전체 직원수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54명으로 1년 전(1054명)보다 208.7% 늘어났지만, 정규직은 같은 기간 4380명에서 4107명으로 15명(0.3%)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현장 직원이나 모델하우스 직원들도 기간제 근로자로 합산하면서 전체 직원수가 늘어났다”면서 “분양 현장이 많은 건설사일수록 기간제 근로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들어 1500여명의 플랜트 부문 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인력 감축을 염두에 둔 사전 인사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428명으로 1년새 610명(12.7%)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초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며 정규직 인원이 3048명에서 3600명으로 552명(18.1%) 늘었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가 각각 3103명, 1781명으로 각각 182명(6.2%), 30명(1.7%) 늘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최근 2년간 플랜트 부문 직원을 아예 채용하지 않거나 인력 순환 배치 등으로 인원 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이라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다각도로 인력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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